지난해부터 우리 사회는 코로나19라는 예기치 못한 위험으로 인해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갑작스레 찾아온 팬데믹은 우리 삶의 근간들을 뒤흔들고 있으며, 기업들은 위기를 타계하기 위해 각골지통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자로 위기(危機)라는 단어가 위험과 기회를 모두 의미하는 만큼, 우리의 삶을 크게 변화시키고 있는 코로나19는 많은 기업들의 혁신을 야기하는 중요한 변곡점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특히, 기업들은 새로운 변화에 따라 디지털화(digitalization) 계획을 앞당기고 비즈니스 모델의 혁신 등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습니다. 예컨대 팬데믹으로 인해 가장 큰 피해를 본 항공 업계는 목적지 없는 비행과 활주로에서 즐기는 기내식 등 창의적인 대안을 고안했으며, 숙박업계는 줄어든 관광객으로 인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스테이케이션(staycation) 및 워케이션(workation) 패키지를 선보였습니다. 이 외에도 전 세계 기업들은 데이터 중심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하며 디지털 역량 및 경쟁력 확보에 힘쓰고 있습니다.

데이터의 잠재력 실현

먼저 기업들은 데이터의 효율적인 관리 및 분석을 지원하는 데이터 중심 기술을 통해 비즈니스를 혁신하고 있습니다. 우리 주변의 많은 기업들이 데이터 스트림 처리 기술을 통해 실적과 기회를 면밀하게 분석하고 있으며, 기업에 대한 평판과 피드백을 실시간으로 포착하는 시스템을 통해 보다 나은 서비스를 소비자들에게 제공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주요 패스트푸드 업체들은 다양한 채널을 통해 입수한 피드백을 통해 시시각각 변화하는 소비자들의 입맛에 빠르게 대응하고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한국의 온라인 유통업체 쿠팡은 머신러닝을 통한 수요예측을 통해 공급망 관리를 효율화하고 있으며 동남아시아 지역의 쇼피(Shopee), 라자다(Lazada) 및 부칼라팍(Bukalapak)역시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하고 판매성과 예측을 개선하기 위해 실시간 타겟팅 기술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운영 및 수익 흐름의 다각화

한편, 기업들은 팬데믹으로 인한 변화에 발 빠르고 유연하게 대처하기 위해 운영 및 수익 모델을 다각화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이전부터 변화를 도모한 말레이시아 항공사 에어아시아(Air Asia)는 디지털화 계획들을 앞당기며 순수한 항공사에서 핀테크, 물류, 식음료 및 로열티 프로그램을 아우르는 디지털 벤처기업으로 거듭났습니다.

또한, 생명공학 기업 바이오포미스(Biofourmis)는 코로나19 환자의 증상 악화를 10일이내 탐지할 수 있도록 자사 인공지능 플랫폼을 재구성하여 싱가포르와 홍콩의 의료당국에 제공했습니다. 이와 같이 다양한 기업들이 기술의 힘을 통해 팬데믹 상황을 극복하며 사업 영역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습니다.

오픈 이노베이션의 이점 재발견

더불어 많은 조직들이 비즈니스 과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기회를 추구하기 위해 혁신적인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서울시는 국내 IT 기업 및 스타트업과의 협업을 통해 세계 최초로 도시를 홍보하는 가상 플랫폼을 개발했습니다. 비슷한 사례로 싱가포르 관광청은 에어비엔비(Airbnb)와의 협력을 통해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가상 관광 경험을 제공하고, ‘포켓몬 고’ 게임을 개발한 나이언틱(Niantic)과의 제휴를 통해 섬의 관광 상품을 홍보하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에 닥친 전례 없는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공동체들이 자원과 전문지식을 기꺼이 공유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와 같이 인류는 반복적으로 찾아오는 여러 위기들을 슬기롭게 극복하며 혁신의 경계를 넓히고 있습니다. 그 중 코로나19는 그 어느 때보다도 독창적인 해결법을 요구하는 난제이자 전세계를 획기적으로 변화시킬 촉매제입니다. 데이터를 보다 효율적이고 창의적으로 활용하는 기업들이 각 분야의 리더로 떠오르는 가운데, 팬데믹과 함께 부상한 디지털화의 흐름은 우리 사회를 혁신하는 동력이 될 것입니다. 디지털 데이터와 이를 뒷받침하는 데이터 중심 기술들이 산업 및 협력 구조를 변혁하는 사회, 이것이 2021년 이후 다가올 미래의 모습입니다.